Haiti

김월림 선교사님 기도편지 (2023년 5월)


샬롬! 

혼탁한 세상이 아닌 하늘로부터 오는 주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동안 소외된 땅 아이티를 놓지 않으시고 마음에 품고 사랑으로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티의 어렵고 힘겨운 시간이 오랫동안 계속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이곳은 늘 그랬던 곳. 변화되지 않는 곳 아니 변화될 수 없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부담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 마음에도 이런 곤고한 마음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지 않은 지 위기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이티는 여전히 사회적인 환경, 치안의 부재, 정치적인 기반, 기본적인 먹고 살아감의 문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인 게 없습니다. 특별히 선교사로서 이 민족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어쩌면 선교라는 것은 농사와 같은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인내하고, 함께 아파하며, 때론 숨을 몰아쉬면서도 견뎌야하며 그러다가 소나기를 만나고, 가뭄의 시즌을 거치고, 수퍼 태풍이 몰려오기도 하고 그럼에도 농부의 마음으로 인내해야 하는 것이 선교라는 특별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론에 아이티 현장을 소개하며

가정의 달인 5월은 일반적으로 가족 간에 행복을 나누는 기쁨이 가득한 시간인데 이번 달에는 아이티의 아픔이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한국의 KBS 방송을 통해 아이티의 치안문제와 극한의 상황에 이른 시민들의 저항운동이 방영되었습니다. 갱들로 인해 삶의 터전과 사회적인 관계, 심지어 가족의 목숨을 잃은 시민들이 극한의 상황에 몰려 곳곳에서 저항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최소한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어야 하는데 아이티 정부는 그럴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경찰의 수뇌부와 갱들이 연결되었고, 몇달 째 급여가 밀린 경찰들은 갱들을 소탕할 의지와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자신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정부와 경찰들을 대신해 몽둥이와 칼을 들고 갱들을 처단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갱들은 시민들에 대한 보복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비참한 상황에 대한 영상들을 방송국에 전달하고 번역 등의 작업을 도우며 바쁜 아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튜브 조회가 330만명을 넘어가면서 2주 연속으로 아이티 편이 공중파를 통해 방영 되었습니다. 언제쯤 이곳에는 좋은 소식이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전력청의 직원들이 6개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해 출근을 하지 않아 사회기반 시설의 가동이 모두 멈췄습니다. 밀린 급여 가운데 2개월의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직원들이 일을 시작해 57일만에 전기가 들어오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전기가 들어왔을 때 얼마나 감사하던지. 어쩌면 감사라는 것은 빈곤을 통과한 자가 누리는 은혜인 것 같습니다. 

레베카 수술비 마련을 위한 Fundraising 

레베카 수술비 마련을 위한 Fundraising 이 진행중입니다.  Venmo 나 주일 헌금을 "아이티 티 파일롯 - 레베카 수술비" 로 지정 헌금을 해 주시면 됩니다. 

성도님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 드립니다. 

리틀 파일럿 아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국가의 총체적인 재난 속에서 리틀 파일럿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공간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 역시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어려움을 모두 인지하고 있답니다. 부모로부터 버림 받고 국가로부터 외면 당한 아이들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었고, 그곳에서 아침과 저녁으로 이 땅을 위해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귀합니다. 학교 성적도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저 주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특별히 아이들 가운데 유난히 눈이 크고 예쁜 레베카는 아기 때부터 가슴 주위에 혹이 있었는데, 이 혹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혹 주위가 아프다며 자주 울음을 터뜨리곤 합니다. 올해는 아이의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주려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간단한 일이지만 아이티 현지의 의료 시설과 요즘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는 신중하게 병원과 의료진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레베카의 수술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고, 좋은 병원과 의료진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마음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레베카가 새로운 학기에는 통증 때문에 울지 않고 즐겁게 공부했으면 합니다. 레베카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미소가 아주 예쁜 소녀랍니다. 이 아이가 다시 환한 미소를 찾도록 함께 해 주십시오.


가나안의 메뎀 공동체 사람들

아이티 수도 외곽의 가나안 마을은 더 이상 현지인지조차 살기 어려운 공포스런 마을로 변했습니다. 갱들이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집에 불을 지르며 주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아름답던 이 마을이 어떻게 순식간에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주님의 긍휼을 구할 뿐입니다. 마을 산꼭대기에 있는 메뎀 공동체분들을 치안이 그나마 조금 나아진 때에 만나 도움을 주고 있는데 마을의 아픈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갱들 간의 전쟁으로 마을은 이미 초토화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한구석에서 믿음을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놀랍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분들이 생명을 유지해 가는데 필요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도록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아기 때 선교사인 엄마 아빠를 따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이티에 와서 살아야 했던 딸 다솔이가 드디어 고등학교 졸업을 합니다. 다솔이는 공교육의 12년 모든 과정을 아이티에서 마쳤습니다.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이고, 가장 위험한 지역 중의 하나인 이 곳에서 아이는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었습니다. 


“낯설었던 곳이 이제는 집이 되어 가다.” 

어릴 때 아이티라는 곳의 전혀 색다른 환경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고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아이티는 내 삶에 큰 상처와 고통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돌이켜보니 이 상처와 아픔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축복이고 선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낯선 이 땅이 이제 집에 되어 가고 있습니다. 

김 다솔


아버지로서 이 글을 읽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 그렇습니다. 우리 가정의 낯선 땅 아이티에서의 힘겨움의 시간을 좋으신 하나님은 축복의 선물로 바꾸어 주셨고, 그 주님은 앞으로 계속 이렇게 우리의 삶을 새롭게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딸 다솔이는 올 8월 부모의 곁을 떠나 홀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 홀로 또다른 낯선 곳에서 생활할 아이에게 아마도 적잖은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러셨듯이 주님께서는 아이의 두려움을 설렘과 기대감으로 바꾸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특별히 아내와 딸은 친구처럼 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치안 사정으로 집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엄마와 딸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긴 시간을 함께 보냈고, 함께 기도하며, 예배하는 시간을 오랫동안 가졌습니다. 친구였던 딸을 보내는 아내의 마음에 상실이 아닌 소망을 주님께서 채워 주시고 힘 주시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아빠인 저도 눈물 흘리지 않고 딸을 새로운 곳으로 잘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어쩌면 저에게 기도가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선교사의 정신으로 마음을 잘 추스르도록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늘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 땅 아이티. 어쩌면 이곳은 내 삶에 곪아 터진 약지 손가락과 같습니다. 늘 속 썩이는 철없는 막내 아들과 같은 이곳. 그러나 내 몸의 일부이고 자식이기에 버릴 수 없는 연약한 약지 손가락 아이티. 보잘것없는 약지 속가락인 아이티의 상처가 곪을 때 내 마음과 몸도 함께 아파하며 긴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아이티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 자체가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하나님의 약지 손가락이었던 것 같습니다. 늘 주님의 마음을 조리게 하고, 주님께 슬픔을 드렸던 것이 우리의 지나온 삶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찮은 약지 손가락인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기다리시며, 싸매고, 또 보듬어 주셨습니다. 그런 주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에서 호흡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아이티라는 약지 손가락으로 인해 때로는 아파하며 헉헉대며 힘겨워 할 때도 있지만 기필코 계속해서 의지적으로 이 땅 아이티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티, 나의 약지 손가락인 그대를 사랑하리라.


여러분 모두의 삶에 약지 손가락인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흔적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존경합니다.


아이티에서 김월림 드립니다.    

선교 주일 예배 김월림 선교사님 특별 설교 

김월림 선교사님, 고혜선 사모님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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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Ti Pilot 아이들의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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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현지 모습 

아이티 김월림 선교사님 20233월 기도편지


샬롬,

 

화려하고 아름다운 같지만 그저 잠시 있다 사라져 밖에 없는 찰라 같은 세상. 하늘로부터 오는 영원한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아이티 민족과 저희 가정을 위해 마음을 다해 아파해 주시고 최선을 다해 섬겨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끊이지 않는 땅의 고난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리고 그들과 함께 어려움의 시간을 견뎌내며 외국인 선교사인 저희에게도 때론 깊은 무력감과 있는 것이 제한적인 것으로 인한 자괴감이 찾아 때가 있습니다.

 

아이티의 언론인이 이곳의 참담한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축복의 땅이었던 아이티, 그런데 땅이 점점 사람이 도무지 없는 곳으로 추락해 가고 있다. 과연 땅에는 소망이 있는가. 나의 대답은 NO 뿐이다.”

 

대통령의 암살 이후 여전히 제대로 정부가 구성되지 못한 무정부 상태로 지나 오랜 시간들, 갱들이 도시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외출을 하지 못한 두려움에 떨어야만 하는 선량한 시민들, 감당하기 어려운 물가 상승과 먹거리를 비롯한 생필품의 부족으로 인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살아가는 사람들, 기름을 구하기 어려워 암시장을 전전해야만 그나마 약간의 기름을 구할 있는 현실, 이상 이곳에서 없다며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외국으로 탈출하는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사람들에게 여전히 외국인인 나는 때론후우깊은 한숨을 쉬곤 한답니다. 세계의 많은 선교지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곳으로 보내셨는가. 나는 부르심 앞에 반응해 여기에 머물고 있는가. 그러나 믿습니다. 분명 지금은 절망적인 환경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주님의 깊고 신비로운 뜻이 여기에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기쁨을 펌프질 하며 시간을 견뎌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실 깊이 생각해보면 힘든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리는 기본적인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빈번한 납치와 살인 등으로 밖에 나갈 때면 모든 신경이 곤두서고 긴장감이 몰려 오는 이곳. 그러나 고립의 땅이 가져다 주는 유익이 있습니다. 고립이라는 환경은 나에게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게 해주는 창문과도 같습니다. 단절 속에서 세상이 보지 못하는 풍성하신 하나님의 마음과 그분의 긍휼하심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으로부터의 고립은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열려진 축복의 시간이며 결핍은 주님의 풍성함과 깊으신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1. 리틀 파일럿에 모인 부모 없는 고아 아이들과 함께 예배하며 땅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이 나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어린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눈에도 감사의 눈물이 흐른답니다. 언젠가 분명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땅에 평화가 찾아오고 나아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민족을 바꾸는 리더로 자라간다면 지금의 고통의 시간 정도는 충분히 견딜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와 모두 함께 모여 숙제와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독히 가난한 나라에서 바이올린이 사치라고 말할 있지만 그저 주님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고아원이 아닌 행복한 가정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간단한 정도는 연주를 있게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모두 모여 함께 저녁예배를 드립니다. 예배시간이 아이들의 공동체를 견고하게 하고 있습니다. 다음 아이들은 새벽 4시면 모두 일어납니다. 모두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고 식사 학교에 준비를 합니다. 여자아이들이라 아침에 일이 많습니다. 머리를 따주고, 교복의 구김을 만져주고, 신발의 먼지를 털고 닦아주고. 번거롭지만 행복한 시간입니다. 감사하게도 늦둥이 딸들이 많이 생겼답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가나안 빈민가 마을은 이미 갱들이 점령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그들의 삶이 더욱 고통스럽게 되고 말았습니다. 정기적으로 식량과 물을 공급해 주던 곳인데 이제는 외국인은 물론 외부 현지인까지도 마을 근처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빼앗을 있는 물건이 없는 삶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을 괴롭히는 세력이 야속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결국 그들에게 없어 시내에 있는 곡물창고에 가나안 마을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오면 곡물 창고의 주인이 그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는 식으로 그들을 도울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속히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복음에 대해 나누고 삶의 필요를 채워줄 있는 그날이 속히 오길 기도합니다.

3. 코로나 이후 이어진 아이티 치안 불안으로 인해 Stepping Stone 자활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치안 상황이 괜찮은 날에는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들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삶의 투쟁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눈물 겹습니다. 특별히 이렇게 장사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것이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여성은 강합니다. 특별히 어머니들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인지 무엇보다 강합니다.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시기를 견뎌가도록 마음 모아 주십시오.

 

아이티라는 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인내심 필요합니다.

참고, 인내하고, 견디고, 기다리고, 멀리 바라보고. 스피드가 아닌 스태미나가 필요한 곳이 아이티입니다. 속도전과 단기간에 결과를 내야하는 현대세계와는 전혀 다른 곳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삶의 방식을 살아보니 나름 가치가 있는 같습니다. 2023 초현대사회에서 저도 살아보지 못한 1950 혹은 1960년대 초반의 삶을 사니 말입니다. 항상 주님께서 때마다 부어 주시는 은혜를 기억하며 최선을 다해 맡겨 주신 시역 감당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속히 땅에 주님의 평화가 임하도록(특별히 국제사회가 아이티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도록)

2. 리틀 파일럿에 모인 아이들을 주님께서 보호해 주시고 필요들을 공급해 주시도록

3. 가나안 빈민촌 사람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길을 오갈 갱들의 위협에서 안전을 지켜 주시고 이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계속 공급되도록 

4.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믿음의 여정을 멈추지 않도록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존경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담아 아이티에서 드립니다. 

아이티 김월림 선교사님 2022 년 8월 기도편지

샬롬,

주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아이티의 가난한 사람들과 주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는 민족에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질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근 아이티는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부재로 인한 정부기능의 마비가 일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납치, 살인, 도시봉쇄로 이어지는 갱들의 횡포는 가난한 서민들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구멍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가 폐쇄되어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이미 오래되었고, 여성들은 성폭력 등에 노출되어 자기 하나 가누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하루 종일 길거리에 앉아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들을 도울 것인가. 누가 이들의 친구가 되어 것인가.’

 

 그나마 도움을 주던 외국인 활동가들은 대부분 나라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 총체적인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가야 할까요. 글을 내려가는 지금도 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아립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민족을 사랑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높은 기준과 객관적 평가와 상관 없이 하나님은 이곳의 슬픈 현실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더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인류의 소망이십니다. 그래서 없는 일을 바라보며 낙심하기보다 지금 당장 있는 일에 주목해야 같습니다.

 

오래 보았던 기억에 남는쉰들러 리스트라는 흑백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나치에 점령당한 폴란드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을 자신의 공장에 취직을 시켜 그들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나치의 위협과 고통스런 현실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뇌의 시간에 머무는 대신 그가 있는 최선을 선택하고 용기 있게 행동해갔습니다. 그에게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였습니다. 고뇌를 통과한 성스러운 액션이었습니다.

 

저희가 현재 이곳에서 있는 일이 이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아이티에서현대판 쉰들러의 리스트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대규모의 개발사업, 인프라 구축. 현재 이곳에선 우스운 말일 뿐입니다. 공허한 구호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당장 굶주림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리틀파일럿 공동체에 모인 아이들의 삶이 그렇습니다. 부모 없는 고아로 삶의 바닥을 전전하던 아이들을 하나 딸을 삼아 먹이고 입히고 키워내는 . 디딤돌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하든 이곳 사람들이 가난을 탈출할 있도록 손을 잡아주며 격려해주는 . 당장 먹을 없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뒷골목에서 잠들어가는 이들을 먹이는 . 고아로 전전하던 리틀파일럿 아이들은 과거의 고통을 치유해가며 웃음을 되찾고 있답니다. 디딤돌에 함께 가정들은 갱들의 총격전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장사를 없어 어려움이 있지만 기회가 때마다 가게를 열고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치안이 그나마 안정적인 날에 식량을 공급받은 일부 가정들은 잠시나마 며칠 간의 먹거리 앞에서 안도의 숨을 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시간. 끝이 어디인지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추락해가는 이들의 . 멈춤의 시간이 너무 길어 한숨이 나오고 추락의 속도가 너무 빨라 가슴이 철렁하는 시간. 저희는 계속 이들에게 손을 내밀려고 합니다. 그것이 액션이건 작은 손짓에 불과하든 상관 없습니다. 목구멍에 풀칠하기 조차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 이들을 삶의 나락에서 구해내 희망의 리스트를 채워갈 있다면 그리고 이들의 인생에 예수 그리스도의 지지치 않는 사랑의 흔적이 남을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가족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요즘 아이티는 유류를 구하기가 하늘의 따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유조선이 가끔 들어오기는 하는데 갱들로 인해 도시에 있는 주유소에 공급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저희 가족도 생활에 필요한 유류를 암시장에서 구할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납치와 살인, 폭력과 끝날 모르는 격렬한 시위는 우리의 삶을 위축시켜 갑니다. 저희는 스스로 컨트롤 없는 엄청난 현실 앞에 머물러 있는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내가 전혀 손을 없는 현장. 이곳을 휘감고 있는 견고한 . 결국 변하지 않는 이곳의 현실 앞에서 우리가 의지해야 분은 주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희의 고백은 편안한 소파에 앉아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일상의 미야기가 아닌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드리는 결기에 가까운 선언인지도 모릅니다.

 

아내는 이곳의 현실이 답답하고 삶을 지치게 하지만 시간이 때마다 마당을 거닐며 주님과 교제하며 시기를 견뎌가고 있습니다. 다솔이는 지난 12학년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학원서를 준비하는 시즌을 맞고 있습니다. 아이티의 상황이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만들어내지만 용기를 가지고 아이 역시 하나님을 의지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치지 않도록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함께 마음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일상에서 감사와 행복을 끌어올리며

 

지난 토요일 국제기구 아이티 대표로 이곳의 미션을 마치고 떠나는 이탈리아 친구의 환송식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각국의 대사관 책임자, 국제기구대표 등이 아이티 치안상황을 감안해 조용하고 은밀하게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이티에 입국한지 주가 안된 신입 활동가를 비롯 년이 넘은 고참까지 함께 모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소개를 하다 보니 이들 제가 제일 오랫동안 12 아이티에 거주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오랜 기간 아이티에 있는 저를 의아해하지만 괜찮습니다.

 

어떻게 하면 땅을 치유하고 회복할 있을까? 대화가 깊어지며 우리는 이구동성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스스로를 향해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티 사람들에 대한 희망 그리고 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선교사인 저에게는 중요한 희망이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소망을 견고하게 붙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곳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 사역의 확장. 나에게 맡겨진 일에 대한 의무감. 물론 이런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지구촌 시골 전쟁터 같은 이곳에 살아가는 나와 우리 가족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볼품 없는 나를 제자로 불러 주신 주님을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도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머리가 아프지만 나는 정말이지 행복한 선교사인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장 내일을 생각하면 앞이 보이지 않고 깜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정말 행복한 선교사입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도 주어진 여건이나 환경에 상관 없이 주님으로 인해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주시는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은혜가 있기에,

주님께서 언제나 나의 목자가 되시기에,

 

오늘도 이곳에서 감사의 고백을 드립니다.

 

주님의 은혜로 충분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존경합니다.

가장 가난한 나라의 가장 행복한 선교사 김월림,고혜선(다솔) 드립니다.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1.     납치와 살인, 폭력이 그치고 치안이 안정되어 아이티 사람들이 일상을 회복할 있도록

2.     공정한 선거를 통해 정부가 구성되어 국가가 가난한 시민들을 섬겨갈 있도록

3.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할 있는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도록

4.     12학년이 되어 입시원서를 준비하는 다솔에게 주님께서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

5.     9월에 개학인 고아원 아이들이 학교를 오고 가는데 갱들로 인해 어려움이 없도록

6.     저희 가정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담대하게 어려움을 헤쳐갈 있도록

아이티 김월림 선교사님 2022 년 5월 기도편지

샬롬, 

주님의 축복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계속해서 아이티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이티에서 사역을 시작한지 어느덧 13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슬프고 어렵고 힘겨웠던 기억이 영화의 필름 같이 한 순간에 지나갑니다. 그러나 지난 온 저희의 모든 삶 위에는 주님의 축복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땅을 지켜 온 모든 시간 주님의 전적인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계속되는 시위, 납치와 항공기 전소


몇 년 전부터 아이티는 시위와 불안정한 치안으로 인해 몸살을 안고 있습니다. 갱들로 인해 서남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국도가 막힌 지 11개월이 되어 갑니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고통스런 삶의 현실을 피해 다른 곳으로 대부분 이주를 했습니다. 갱들이 장악한 지역은 죽은 도시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 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던 많은 선량한 시민들이 타향살이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도로의 차단으로 인해 화가 난 주민들이 지방 도시 공항의 항공기를 전소 시키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주민들 가운데 극렬한 몇몇의 사람들이 사람들을 선동해 생긴 일이라 생각됩니다.

 

분만 아니라 지난 주부터 이어진 갱들 간의 세력 다툼으로 인해 아이티 수도 북쪽 지역이 또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이일로 인해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1,700여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의 연속. 주님께서 이 땅을 긍휼히 여겨 주시길 간구합니다. 속히 아이티의 치안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마음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빈민가의 가난한 사람들 


가나안 지역의 마을은 2010년 대 지진 이후 집을 잃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형성된 슬럼가입니다. 이곳에 정기적으로 식량과 식수 등을 공급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곳 역시 갱들로 인해 주민들의 삶은 더욱 더 빈곤의 수렁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외부의 도움에 의해서 살아가는데 그나마 가끔 도움을 주던 외국인 등이 아이티 입국을 꺼려하고 있기에 이들의 삶은 말 그대로 기아 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는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날을 택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실 물이 바닥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물 트럭 회사에 연락을 해보니 치안이 좋지 않아 그 마을에는 정기적으로 갈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트럭 운전사를 설득해 동네 상황이 조금 나아질 때마다 가줄 것을 부탁하고 확답을 받았습니다. 속히 상황이 조금이나마 개선되어 자유롭게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리틀 파일럿 아이들의 삶


리틀 파일럿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주신 놀라운 선물입니다. 이 아이들은 사역이 아닌 저희의 삶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 없이 가난한 환경 가운데 있던 아이들이 이곳에 온지 어느 덧 일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몸이 부쩍 자랐습니다. 키가 크고 몸무게도 늘었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의 마음이 풍성해졌습니다. 경계의 눈빛이 사라지고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로 바뀌어 가게 된 것은 주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덕분에 아이티에서 딸부자로 살아가는 축복을 누리고 있답니다. 감사가 넘칠 뿐입니다. 


주일 사역


올 1월부터 아이티에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한인교회에서 매주일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매주 설교한다는 것이 약간의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역하느라 지친 한인선교사님들을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말씀을 준비하면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예배를 통해 선교사님들의 마음에 다시금 소망의 빛이 비출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저희 가족이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하늘의 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0년 아이티에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이 땅의 환경은 더 어려워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기, 수도, 도로 등의 기본 인프라 만이 아닌 치안, 사건사고 등의 안전의 관점에서 보아도 상황은 훨씬 더 나빠졌습니다. 계속되는 납치와 테러 로 인해 많은 선교사님들이 아이티 사역을 정리하고 철수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한국만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모든 선교사님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다시금 이 땅에 하나님의 부흥의 시즌이 임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견뎌 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아기 때 부모의 손에 끌려 아이티에 온 딸 다솔이는 이제 고3이 되었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부모의 곁을 떠나 독립을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선교지에서 특별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 온 아이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야 할 때가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예수님을 잠 섬기는 인생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앞으로의 진로와 새로운 삶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저희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저희 가정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경험하는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에게도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저는 가장 가난한 나라의 가장 행복한 선교사입니다. 이 모든 것 주님으로 인해.”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존경합니다.


아이티에서 김월림,고혜선(다솔) 드립니다.

2020 년 10월 기도편지

샬롬,

온 세상이 기약 없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두움의 터널을 통과해 가고 있는 이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만이 이 땅의 소망되심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삶을 지키시고 위로와 새 힘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세계 최빈국 아이티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인 빈곤의 늪에 빠져가고 있습니다. 무능한 정부는 코로나 검사 능력의 한계와 치료 시설 등이 부족한 것을 감추기 위해 얼마 전부터 확진자 숫자를 줄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 학교와 공항 등을 다시 개방했습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로 인한 질병보다 현재의 배고픔이 더 견디기 어렵다며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지켜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진과 온갖 자연재해, 쿠데타 등의 수많은 고난의 과정을 통과해가며 자연스럽게 이들 안에 내성이 생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티의 경제적 위기가 밀려오며 한 달 넘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네요. 전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고도의 기술이 만들어낸 2020년 현대문명 사회에서 우리 가족은 저도 살아보지 않은 1950년이나 1960년대의 삶을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치안이 불안정해 자유롭게 출입하는 것조차 어려운 이 시간. 쉽게 불평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서로를 향해 짜증을 내며 원망을 쏟아낼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깊이 생각해보니 이 시간 집안에 갇혀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축복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위기로 힘든 아이티인들을 섬기며

오늘도 한국에서 어머니와 같은 교회 공동체와 주님 나라를 눈물로 섬기는 하나님이 숨겨 놓으신 사람들, 먼 이국 땅 미국에서 힘겨운 믿음의 싸움을 하고 계신 분들의 사랑을 통해 현지의 고아원, 산골짝 가나안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식량과 구호품 등을 전달했습니다. 구호품을 받아 든 이들에게서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 인사는 제가 아닌 주님이 받으셔야 하는데 그리고 여러분께서 받으셔야 하는데 제가 대신 받아 송구할 뿐입니다. 치안의 부재와 계속되는 데모로 인해 중간중간 길이 막혀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이들에게 물품을 나누며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이들의 힘겨움을 외면치 않으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 그 신실하신 주님께서 여러분을 잊지 않고 기억하실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디딤돌 프로젝트 사람들

올 해 2월 다시 시작 되었어야 할 디딤돌 프로젝트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데모와 코로나 상황이 겹치며 소액자본대출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비즈니스를 하는 아이티분들의 삶이 참 어렵습니다. 이분들을 모아 놓고 올해의 프로젝트가 당분간 연기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이 쉽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섬기고 싶지만 마음껏 돕지 못하는 현실 사이에 서 있는 연약한 선교사의 마음. 아마 주님도 이해해 주시겠지요. 그래도 어느 누가 쉽게 바꿀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며 최선을 다해 비즈니스를 포기하지 않고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속히 코로나가 안정되어 다시 디딤돌 프로젝트가 재개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Ti Pilot(Little Pilot)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2010년 아이티 지진 이후 긴급구호로 아이티에 첫발을 띠고 지금까지 아이티 땅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놀라운 은혜일 뿐입니다. 그동안 학교와 난민촌, 여러 자활프로그램 등을 섬겨왔습니다. 이제 사역의 2기를 새롭게 시작하며 대형프로젝트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섬기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 주님의 제자로 또 이 땅의 지도자로 세우는 일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양쪽 부모가 없거나 양육할 능력이 없는 5-7세 사이의 아이티 여자아이들이 함께 살고, 함께 예배하고, 함께 학교도 가고, 함께 웃고, 함께 웃는 Ti Pilot이라는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i Pilot은 현지 크레올어로 Little Pilot(어린 조종사)라는 뜻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평생 각종 폭력과 억압에 눌려 살아가는 이 땅의 여성 특히 어린아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해 주님의 제자로 키워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우리 모두가 어릴 쩍 한번 쯤 꿈꾸어 보았을 비행기의 조종사가 되어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인생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이 아이들이 언젠가 멋진 조종사와 같이 푸른 하늘을 날아갈 수 있다면, 꿈이나 희망 없이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으로 소망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이 땅에는 참 놀라운 변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Ti Pilot Life Transforming Center는 주님의 제자를 세워가는 귀한 공동체이고 싶습니다. 이곳에 모인 아이들의 인생이 바뀌는 놀라운 변화를 보고 싶습니다. 이 일을 위해 올 연말에 아이들이 머물 주거지를 구하고 그후 여러 절차를 거치며 아마 내년 초부터는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필요한 모든 것들이 채워지고 주님이 예비하신 아이들을 잘 만날 수 있도록 마음 모아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

딸 다솔이는 벌써 10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데모와 올 코로나로 인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아이티를 떠났기 때문에 아이는 아마도 외로운 시기를 보낼 거라 생각됩니다. 가난한 선교지에서 십대 사춘기를 보낸다는 것은 분명 아이에게도 큰 스트레스란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전기도 물도 제대로 마음껏 쓸 수 없는 이 땅의 현실 앞에서 아이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고난을 기회로 바꾸는 법을 배워갔으면 합니다. 짧지만 매일 저녁마다 가족 전체가 드리는 예배를 통해 주님이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기도제목

Ti Pilot Charity Concert

3-5 PM, September 4, 2021

Ti Pilot Program 을 위한 Donation Drive

일시: 3월 21일 - 3월 28일 

5세 - 9세 여아 용 깨끗하게 사용하고 세탁된 것 혹은 새 것을 선교선터 Donation drop box 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Ti Pilot Program 안내문 참조해 주세요.